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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인터뷰 ‘1승’ 송강호, ‘모두의 1승 향한 담백한 스파이크’종합 전자신문

믿고 보는 두 배우의 빛나는 연기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국내 최초 배구 영화인만큼 배구계 레전드 인사들까지 총출동해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먼저 설명이 필요 없는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를 비롯해 1990년대 남자배구 전성기를 주도했던 김세진, 신진식 감독이 깜짝 등장해 배구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이자 현재 해설가로 활약 중인 한유미 이숙자 해설위원은 출연뿐 아니라 선수 역 오디션 심사부터 트레이닝 코치까지 도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후문. 여기에 캐스터로 맹활약중인 이동근 스포츠 아나운서와 명실상부한 흥행 메이커 조정석까지 특별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올겨울 극장가에서 ‘1승’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더한다. 앞서 본지 취재로 조정석의 ‘1승’ 출연이 알려진 바 있다. ‘1승’의 최약체 팀이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나아가는 성장 서사는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구조를 따르고 있다.
배우 본인이 인터넷 방송에 익숙해서인지는 몰라도, 최근 한국 영화에서 개인 방송 화면이 등장할 때 느껴지는 위화감도 최소화했다. 만약 정원을 중심으로 더 유쾌하게, 끝까지 B금 감성을 유지했다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1승’은 송강호가 신 감독과 연이어 세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 지난해 개봉한 ‘거미집’은 신 감독이 각본을 썼고, 지난 5월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거미집’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30만명대의 저조한 흥행 성적을 냈고,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의 호연에도 다소 늘어지는 전개 탓에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송강호는 김우진을 연기하며 특유의 자연스러움에서 우러나는 웃음을 통해 극의 완급을 조절한다.
희망을 갖는 것조차 사치였던 인물들이 끝내 미소를 되찾는 과정을 통해 뻔하지만 늘 통하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송강호는 “‘반칙왕'(2000) 이후 24년 만에 이런 캐릭터를 하는 것 같다”면서 “관객들도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보고 반가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 공통점은 스포츠보다는 드라마에 무게를 실었다는 점에 있었다. 송강호가 해체 위기에 놓인 여자배구단의 1승을 위해 분투하는 감독을 연기한 ‘1승’이 4일 개봉했다. 송강호의 스포츠드라마는 ‘와이엠시에이(YMCA) 야구단’(2002) 이후 22년 만이다.
배구 영화 ‘1승’이 12월에 개봉하는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과 여자프로배구 구단들이 환영과 함께 흥행을 위해 힘을 보탠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승’은 개봉 첫날인 4일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모아나2’ ‘위키드’ 등 쟁쟁한 헐리우드 대작들과 경쟁하며 4만 6,36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1승’은 실관람객들의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는 CGV 골든에그지수 94%, 네이버 실관람 평점 9.29(5일 오전 7시 기준) 등 동시기 경쟁작 대비 높은 평점을 기록,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며 앞으로의 흥행 전망을 기대케 했다.
높은 완성도가 돋보이는 이 장면들은 마치 신연식 감독의 필승 무기처럼 느껴진다. 촬영 수개월 전부터 트레이닝에 돌입한 배우들의 모습을 제대로 담기 위해 총 7대의 카메라가 치됐다. VR 버추얼 리얼리티 기법, 롱테이크 등으로 배우들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며 보는 이들에게 몰입감을 안긴다.
스크린을 통해 끝없이 이어지는 랠리는 진짜 배구 경기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긴장감과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을 전한다. 배구의 특징을 역동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7대의 카메라로 배우들의 움직임을 다각도로 담아내는 VR(Virtual Reality) 기법 등을 사용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송강호는 핑크스톰을 이끌게 된 신임 감독 우진 역을 맡았다. 무능하고 열정도 없었지만, 점차 1승을 향한 갈망이 커지며 전술가로 변모하는 인물이다. 그간 한국 스포츠 영화에서 자주 봐 온 감독들과 달리, 용장과는 거리가 멀고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잔소리하며 짜증을 내는 모습이 웃음을 안긴다. 이 작품이 최초로 여자 배구를 조명했다는 것은 1win 대한민국 그간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됐던 배구 팬들의 설움을 풀어주게 만든다.